학교에서는 학업 훈련은 민간위탁 ‘공부하는 야구단’

입력 2011-07-11 19:13


마을 주민들이 앞장서 자녀들을 위한 ‘공부하는 야구단’을 창단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센텀중학교(교장 장홍석)는 11일 임혜경 부산시교육감과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센텀중 야구단’(단장 심재립) 창단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초등학교 야구부가 아닌 스포츠클럽 형태의 해운대구 리틀야구단 출신 중학교 1학년생 12명이다. 전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투수 심세준씨가 감독, 전 경찰청야구단 홍민구 코치가 인스트럭터를 맡았다.

센텀중 야구단은 선수 훈련을 민간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공부하는 스포츠클럽’에 대한 바람직한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야구단의 훈련은 해운대구 생활체육회가 훈련을 맡는다. 학교는 선수들의 학업관리와 생활지도 등을 담당한다. 야구단 운영비는 주민과 학부모, 생활체육회, 부산시 야구협회 등에서 후원한다.

부산에서 최상위권 학업성적을 유지하는 센텀중학교는 공부하는 선진형 학생선수 육성을 위해 ‘최저학력제’ 등 많은 장치를 두고 있다. 일정 수준의 학력에 미달하는 선수가 발생할 경우 각종 대회 참가를 제한한다. 또 학생선수보호위원회를 설치해 선수들을 대상으로 수업 전 자습시간을 활용해 멘토링을 맡은 교사들이 학력을 점검하고 떨어지는 부분을 집중 지도한다.

야구단 주장 박경필(14)군은 “공부는 물론 평소 좋아하는 야구도 열심히 해 국가대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장홍석 교장은 “야구단은 선진형 학생선수 전문육성 프로그램을 개발·제시한 사례”라며 “선수들이 운동과 공부를 병행해서 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