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비밀] 나사렛의 꿈
입력 2011-07-11 17:43
레갑 사람들은 포도주를 마시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하고 마시지 않았으나 오히려 하나님으로부터 칭찬과 약속의 말씀을 받았다.
“레갑의 아들 요나답에게서 내 앞에 설 사람이 영원히 끊어지지 아니하리라”(렘 35:19)
그러나 이후로 레갑 사람들은 성경에 나타나지 않는다. 내 앞에 설 사람이 영원히 끊어지지 않으리라고 하나님이 약속하셨는데 그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성경에 기록된 역사적 사실 속에서 그들의 행방을 추적해 볼 수 있다. BC 605년 예루살렘을 침공하여 왕족의 소년들을 잡아간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은 BC 597년 재차 침공하여 유다 왕 여호야긴과 왕실의 가족들을 바벨론으로 잡아갔다.
“그가 또 용사 칠천 명과 장인과 대장장이 천 명 곧 용감하여 싸움을 할 만한 모든 자들을 바벨론 왕이 바벨론으로 사로잡아 가고”(왕하 24:16)
사로잡혀 간 자들 중 ‘장인과 대장장이’ 1000명은 곧 포도주 마시기를 거부했던 레갑의 기술자들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BC 586년 바벨론의 3차 침공으로 남왕국 유다는 완전히 멸망했고 솔로몬이 건축한 성전은 파괴되었다.
바벨론에 잡혀간 레갑 사람들은 바벨론의 공중 정원, 운하 공사 등에 동원되며 언젠가 고국에 돌아가면 자신들의 손으로 성전을 재건하리라는 꿈을 꾸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날이 왔다. BC 539년 바벨론을 점령한 바사 왕 고레스의 칙령으로 포로들이 귀환하게 된 것이다.
“요사닥의 아들 예수아와 스알디엘의 아들 스룹바벨과 그의 형제들이 다 일어나 이스라엘 하나님의 제단을 만들고”(스 3:2)
성전 재건을 주도한 ‘스룹바벨과 그의 형제들’은 필시 레갑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재건된 성전의 규모는 솔로몬 시대의 그것보다 초라했다.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나이 많은 족장들은 첫 성전을 보았으므로 이제 이 성전의 기초가 놓임을 보고 대성통곡하였으나”(스 3:12)
그러나 스룹바벨이 재건한 성전의 운명도 평탄치는 못했다. BC 189년 수리아 왕 안티오쿠스 4세는 성전에 제우스의 신상을 세우고 돼지의 피를 뿌렸다. 예루살렘을 탈환하고 성전을 정화한 하스몬 왕조의 마리암네와 결혼한 이두매 사람 헤롯은 BC 39년 유대 왕이 되었고,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스룹바벨이 재건한 성전을 철거하고 BC 20년 웅장한 규모의 성전을 건축했다.
레갑 사람들은 이두매 즉 에돔 사람 헤롯이 재건하는 성전 공사에 참여하기를 거부했을 것이다. 그리고 갈릴리 지역 다볼산 근처에 모여 살기 시작했다. 그들은 한 의로운 후계자에게 기대를 걸었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마 1:19)
그는 목수였다. 목수의 헬라어는 ‘테크톤’ 즉 건축 기술자라는 뜻이다. 그 목수의 아들로 자라난 예수는 헤롯이 건축한 성전을 바라보며 선언했다.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요 2:19)
작가 김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