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대통령 전속 사진사 러시아 스파이로 활동
입력 2011-07-10 22:25
미하일 사카슈빌리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가 러시아를 위해 스파이 행위를 했다고 AP통신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일 간첩 혐의로 체포된 사카슈빌리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 이라클리 게데니제는 러시아 정보기관과의 협력 사실을 시인했으며, 그의 자백 장면이 조지아 TV를 통해 방영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게데니제는 동료 사진기자 주라브 쿠르치키제에게 사카슈빌리 대통령의 일정과 이동 경로, 대통령 관저 위치 등에 대한 정보를 넘겼다고 실토했다. 게데니제는 쿠르치키제의 협박과 공갈 때문이라고 주장했으나 쿠르치키제는 자신에 대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에 앞서 조지아 내무부는 이날 “7일 체포된 사진기자들 가운데 한 명인 쿠르치키제가 러시아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인 총정보국(GRU) 요원들과 연결돼 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쿠르치키제가 체포된 게데니제와 (또 다른 사진기자) 압달라제 등의 도움을 받아 비밀 정보를 러시아 측에 넘겼다고 주장했다”며 “게데니제와 압달라제는 금전적 보상을 받고 이 같은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조지아 보안당국은 7일 유럽의 사진 전문 뉴스통신사 EPA의 조지아 지국 대표인 쿠르치키제와 사카슈빌리 대통령궁 공보실에서 일하고 있는 게데니제와 부인 나티야, 조지아 외무부와 계약을 맺고 일하고 있는 사진기자 압달라제 등을 외국 정보기관과 협력했다는 혐의로 체포했다.
러시아는 아직 조지아 당국의 주장에 대해 아무런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전했다.
러시아와 조지아는 2008년 8월 양국 국경지대에 위치한 조지아 내 자치공화국 남오세티야 독립 문제를 둘러싸고 5일간의 전쟁을 치른 후 지금까지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