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의 날’ 청년-부모세대 함께 “연합의 정신 잇자”

입력 2011-07-10 22:42


한국 장로교가 다음 세대의 열정과 변화 욕구, 역동성을 교회 발전의 새로운 축으로 삼으려는 대장정을 시작했다. 아울러 내년 한국장로교 총회 설립 100주년을 앞두고 젊은이들과 함께 갈가리 찢겨진 마음을 하나로 묶어 연합과 일치의 새 장을 만들어나갈 것을 선언했다.

종교개혁자 장 칼뱅의 탄생일인 10일, ‘장로교의 날’ 행사를 위해 서울 장충체육관에 모인 한국기독교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소속 30개 교단 목회자와 성도 7000여명의 마음은 하나였다. 이들은 ‘하나님 말씀과 성례, 기본적 교리가 같으면 연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칼뱅의 대원칙에 공감했다. 그리고 하나 됨의 실마리를 다음 세대 역할론에서 찾았다. 올해로 3번째 열린 장로교의 날에는 예년과 달리 젊은 세대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장총의 교단간, 세대간 소통과 연합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1부 예배는 ‘하나님의 영광과 주권을 찬양하라’는 주제로 청년들이 중심이 됐다. 젊은이들은 장로회신학대학교 합창단과 백석예술대학 80인조 오케스트라가 협연한 교회음악의 웅장함을 느끼고 CCM을 통해 자신의 신앙적 열정을 마음껏 발산했다. 이어 청년들을 위한 설교자로 나선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세상을 향해 보냄 받은 소명자가 곧 젊은이들”이라며 “청년들이 앞장서서, 자신의 안락과 평안을 포기하고 복음을 전한 초대교회의 베드로, 바울 같은 전투적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이어 2부 예배에서 양병희 한장총 대표회장은 개회선언을 통해 “올해 장로교의 날은 ‘청년들의 날’로 진행되는 미래지향적인 대회”라고 밝혔다. 양 대표회장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갈 청년들이 부모 세대와 함께 호흡하면서 예배하고, 더 나아가 예수 안에서 하나 되기 위한 장로교단들의 의지를 공유하게 된 게 무엇보다 가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종윤 한장총 전 대표회장은 격려사에서 유럽교회의 쇠퇴를 예로 들며 “한국장로교회는 흔들리지 말고 세계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의 남아있는 그루터기의 역할을 잘 감당해서 변화를 주도하는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고린도교회에 게바파 아볼로파 바울파가 있었지만 하나의 교회 지붕 아래 더불어 일했듯이 한국장로교가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한 교단, 다 체제’로 다시 태어나는 모범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축전으로 힘을 보탰다. 이 대통령은 박인주 청와대 사회통합 수석 비서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한국 장로교의 연합운동이 통합과 소통을 시대정신으로 삼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용기를 줄 것을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성찬과 말씀 중심의 장로교 전통 예배로 진행된 3부에서는 장종현(백석학원 설립자) 목사가 “종교개혁의 근본정신인 ‘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5가지 원리가 한국교회를 회생시킬 수 있는 키워드”라고 설교했다. 장 목사는 “‘한국 장로교회가 오직 성경만을 삶의 기준으로 삼고 생명력을 회복해 민족과 인류를 변화시키는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4부에서는 참석자들이 모두 일어나 ‘성경의 가르침에 충실한 장로교인으로 복음을 증거하고 이웃을 섬기는 시대적 사명을 다하겠다’는 실천 강령을 외쳤다. 이어 순서를 맡은 목회자, 30개 교단 총회장과 총무 등이 강단 위로 모두 올라와 손을 맞잡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임을 재확인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