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유치 박용성 KOC 회장 “88올림픽 4위 경험 살려 우수선수 적극 육성해야”
입력 2011-07-10 19:02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우수선수 육성이 당면 과제라고 밝혔다.
지난 8일 귀국한 유치대표단과 떨어져 이날 오후 귀국한 박 회장은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한국 동계종목은 사실상 빙상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다고 볼 수 있는데, 스키 등 설상 종목을 비롯한 다른 종목을 시급히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수장이기도 한 박 회장은 제123차 더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후에도 현지에 남아 평창 지지 IOC 위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등 끝까지 스포츠외교 활동을 펼쳤다.
그는 “우리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유치하고서 바닥부터 시작해 4위에 오른 경험이 있다”며 “훈련을 어떻게 시키느냐에 따라 2018년의 결과가 달라진다고 보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의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와 관련, “2018년 동계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올림픽의 ‘올’자도 꺼내지 못한다”며 “지금와서 올림픽 얘기를 꺼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의 남북한 분산 개최에 대해서는 “북한이 참가할지 않을지는 스스로 결정한 문제”라면서 “남북한 분산 개최와 같은 말은 (올림픽 규정 등) 사정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나오는 얘기”이라고 일축했다.
박 회장은 또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성공에는 정부의 지원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가 어려울 때마다 즉각적으로 적절한 조치를 해줬다”며 “IOC위원이기도 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평창의 승리에 대해 박 회장은 아시아 국가들의 강력한 단결, 아프리카 국가들의 전폭적 지원, 유럽 국가들의 분산 등을 설명하며 평창이 몰표를 얻은 구도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는 뮌헨도 애초 기대했던 표가 35표 이상이었는데 무려 10표나 적게 나왔다고 탄식했다”며 “유치가 확정된 뒤 더반에 ‘한국 쓰나미’가 덮쳤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