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키프로스 통일협상 급물살… 터키외무 “2012년 국민투표”
입력 2011-07-10 18:57
남북으로 분단된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의 통일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형국이다.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외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북키프로스 수도인 니코시아에서 “우리는 올해 내로 키프로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내년 초엔 통일에 대한 의견을 묻는 국민투표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데르비스 에로글루 북키프로스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 나온 것이다.
키프로스는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그리스계와 터키계 사이에 11년간 내전이 벌어졌다. 결국 74년 터키 정부가 터키계 주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북부 지방을 점령하면서 남북으로 분단됐다.
남부 그리스계 주민으로 구성된 키프로스 공화국은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는 독립국이며 법적으로도 섬 전체 영토에 대한 관할권을 갖고 있다. 하지만 터키계 북키프로스는 터키에만 독립국 인정을 받고 있는 상태로 경제적으로도 터키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사실상 북키프로스를 지배하는 터키가 통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일이 풀릴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앞서 7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키프로스의 남북 지도자들의 회담을 중재한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10월까지 양측의 의견차를 좁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의 걸림돌이던 터키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통일 문제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