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보조금도 안 통했다… 이통 3사 점유율 5개월째 요지부동

입력 2011-07-10 18:55

이동통신 3사의 단말기 보조금 경쟁이 과열양상으로 번져가는 가운데 시장점유율은 5달째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1∼5월 시장 점유율은 50.6%(SKT), 31.7%(KT), 17.7%(LGU+)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갤럭시S2 등 신형 휴대전화 출시에 맞춰 타사 가입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보조금으로 휴대전화 가격을 내리는 경쟁을 펼쳤던 5월의 경우에도 점유율은 거의 그대로였다. 5월 번호이동 건수는 94만1234건으로 4월에 비해 많았지만, 점유율 변동폭은 각각 0.0265% 포인트(SKT), 0.025% 포인트(KT), 0.0015% 포인트(LGU+)로 소수점 첫째 자리 수에도 변화가 없었다.

이처럼 점유율 변동이 없는 것은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보조금을 통한 단말기 할인의 영향력이 미미하기 때문이라는 게 통신업계의 분석이다. 신규가입자 유치가 어려운 포화시장에서 수십만명이 이동해야 점유율이 바뀌지만 더 이상 보조금만으로는 가입자 유치를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 올해 들어 KT가 독점 공급하던 아이폰을 SK텔레콤이 도입하고, SK텔레콤에만 있던 모토로라 스마트폰이 KT를 통해서도 출시된 데다 삼성전자는 이통3사에 똑같은 사양의 갤럭시S2를 공급하는 등 단말기에 별 차이가 없는 것도 요인이다.

이통3사의 천편일률적인 요금제 역시 점유율 정체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통3사의 스마트폰 요금제를 비교해 봐도 데이터 제공량에서 다소 차이를 보일 뿐 가격은 동일한 수준으로 통신사를 변경하기 위한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