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처분 가축 멸균처리 후 퇴비로… 경남도, 고온·고압 폐사가축 친환경 처리기 도입 추진

입력 2011-07-10 18:49

경남도축산진흥연구소는 앞으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이 발생해 가축을 살처분할 경우 매몰하는 대신 친환경 고온·고압 스팀 멸균처리를 통해 퇴비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연구소는 이를 위해 차량 탑재형 폐사가축 친환경 처리기를 도입해 시범 운영한 뒤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폐사가축 친환경 처리기는 고온·고압(섭씨 250도, 4기압)의 스팀으로 사체를 멸균 처리한 뒤 톱밥과 혼합해 퇴비화한다. 소각방식이 아니어서 매연 발생은 없다. 1일 처리용량은 3t으로 돼지를 최대 180마리까지 처리할 수 있다.

친환경 처리기는 지난 1월 김해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시범 도입됐고, 운영 결과를 토대로 단점을 보완했다. 용량을 대형화해 처리 효율을 높였고, 기동성 향상을 위해 차량일체형으로 제작했다.

이광수 소장은 “축산관련 단체와 시·군 축산담당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비 시연회를 열어 사용과정을 설명하고, 장비활용 계획과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벌였다”며 “매몰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자연순환형 축산업 선도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