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출석에 연봉 1000만원 ‘신이 내린 부업’

입력 2011-07-11 00:23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4위인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5명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9400만원이었다. 이들은 지난해 총 11차례 정기·임시 이사회에 참석했다. ‘1차례 출석=855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0개 상장사 사외이사들의 연봉이 최대 1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사외이사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제철로, 9700만원이었다. 이 회사 사외이사 5명이 정기·임시 이사회에 참석한 날은 겨우 열흘. 출석 1회당 임금이 970만원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 회사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총 22건의 안건을 모두 반대 없이 가결 처리했다. 출근 시간과 안건 처리 비중 등을 감안할 때 급여수준이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현대제철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7000만원이다.

LG전자 사외이사 연봉도 8300만원으로, 지난해 10차례의 정기·임시 이사회를 고려하면 하루 급여가 83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밖에 사외이사 평균 연봉은 현대차 8100만원, SK텔레콤 7800만원, LG 7600만원, 기아차 7100만원 순으로 높았다. 삼성전자 사외이사 연봉은 6000만원이었다.

한편 직원들 평균 연봉은 신한지주가 9800만원으로 다른 상장사들에 비해 높았고, 삼성전자 8600만원, 기아차 8200만원, 현대차 8000만원, 현대중공업 7300만원 등이었다. 이들 회사는 직원 연봉이 사외이사보다 약간 웃돌았다.

상장사 한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1년에 회의하는 횟수는 10차례 안팎으로 적지만 평소 회사 현안을 고민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만약 사외이사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면 현재의 급여수준은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