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총격사건 부대 가혹행위 확인… 병사 3∼4명 집중조사
입력 2011-07-10 18:45
지난 4일 발생한 인천 강화군 해병대 해안경비부대 총격 사건을 수사 중인 국방부 수사본부는 해당 부대에서 가혹행위가 실제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병사 3∼4명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10일 “구타와 왕따 등 가혹행위가 행해진 것으로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다”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가혹행위에 참여한 병사들을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 공모자로 알려진 정모(20) 이병은 선임병이 성경책에 불을 붙이고 바지에 분무식 살충제를 뿌린 뒤 불을 붙이는 가혹행위를 했다고 진술했으며, 주범인 김모(19) 상병 역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김 상병은 상관 살인과 살인, 살인미수, 군용물 절도 혐의로 지난 9일 오후 7시쯤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사건 직후 수류탄 파편에 부상해 의무근무대에 격리돼 있던 김 상병은 11일부터 본격적인 심문을 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해병대는 총격 사건이 일어난 부대의 연대장과 대대장을 보직해임키로 했다. 해병대는 “지휘책임을 물어 연대장 민모 대령은 12일, 대대장 한모 중령은 11일 각각 보직해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병대는 또 관련자 전원을 조사한 뒤 징계 등 추가 조치를 할 방침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