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폭우 17명 사망·실종…11일 중부 큰 비

입력 2011-07-11 00:23

남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가 11일부터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11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서울과 경기도 등 중부지방에 시간당 30∼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이라고 10일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 50~150㎜이며 서울과 경기도, 강원영서 및 산간, 충북 지방에는 250㎜ 이상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장마전선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남부지방과 울릉도·독도에는 20~70㎜, 전남남해안과 경남내륙, 제주도 지방에는 5~3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인천과 경기남부 지방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서울과 경기 북부 지방은 11일 새벽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서울과 경기도, 대전과 충청도, 강원도 지방에 15일까지 비가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는 12일쯤 비가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중에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물며 강약을 반복해 집중호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마전선은 주말쯤 소강상태에 접어들겠다.

지난 주말 남부지방과 대전·충남 지방에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리면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10일 오전 전남 보성군 화죽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암자에 머물던 문모(92·여)씨와 나모(86·여)씨가 숨지는 등 전국에서 13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 또 주택 180여채가 침수돼 이재민 300여명이 발생했다. 전남 6893㏊, 전북 3600여㏊, 경남 8207㏊ 등 농경지 침수피해도 잇따랐다. 경남은 7~10일 최고 400㎜, 경북은 9~10일 100~30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전남은 지난 9일 하루에만 광양 357.5㎜, 고흥 305.5㎜ 등 200~300㎜의 비가 내렸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