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도와의 전쟁’ 백화점 등 냉방온도 제한

입력 2011-07-10 18:31


여름철 전력수요 성수기를 맞아 에너지 다소비 건물의 냉방온도를 26도로 제한하는 정부 시책이 11일부터 시행되면서 백화점들이 ‘온도와의 전쟁’에 나섰다. 정부 시책에 따르면서도 온도 상승으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우선 에어컨의 온도를 내리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인 냉방을 위한 갖가지 묘안을 고안해냈다. 롯데백화점은 에스컬레이터 주변과 고객이 자주 이동하는 공간에 기존 50W 할로겐 조명보다 열 발생률이 50% 적은 5.5W LED조명을 설치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모든 층 천장에 대형 선풍기 60개를 설치해 시원한 공기를 매장 구석구석까지 순환시켜 고객들이 쾌적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등 주요 점포 주차장의 환기 개선 공사를 최근 완료해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효율적인 냉방이 되도록 했다.

폐쇄적인 공간에서 옷을 갈아입는 동작 때문에 백화점 내에서 고객이 가장 더워하는 공간인 ‘피팅룸’을 놓고도 고심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청바지나 란제리 매장 피팅룸에 미니 선풍기를 설치했고, 롯데백화점 본점은 행사장을 중심으로 피팅룸 위에 자연통풍이 가능하도록 하는 배기 그릴을 설치해 공조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할 계획이다.

직원들의 업무복장을 바꿔 시각적인 효과도 노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장 내에서도 직원들에게 반소매 등 시원한 차림의 복장을 착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 센텀시티점과 현대백화점은 정장차림의 근무복장을 하와이안 셔츠로 바꿔 착용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다른 곳보다 온도가 높은 탈의실이나 주차장 등 고객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장소를 집중 개선할 계획”이라며 “26도를 유지하면서도 고객들을 조금 더 시원하게 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