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평창, 성공의 길-3. 강원도의 지도가 바뀐다] 인천∼평창 시속 250㎞ 고속鐵 달린다

입력 2011-07-10 18:04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강원도의 지도를 바꿔놓을 전망이다.

제2영동고속도로와 여주∼원주 수도권 전철 연장 등을 통해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개선돼 관광유발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회를 치르기 위한 각종 경기장과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으로 20조5000억원의 총생산과 23만명의 고용 창출효과도 기대된다.

◇원주∼강릉 복선철도 탄력=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으로 가장 탄력을 받게 된 것은 강원도 원주∼강릉 복선철도다. 이 철도는 다음달 말 실시설계가 완료돼 10월 말 착공할 예정이다. 113㎞ 구간에 3조9411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201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 철도가 개통되면 인천에서 서울 용산과 청량리를 거쳐 평창까지 시속 250㎞로 달릴 수 있다.

주경기장인 평창 알펜시아 메인스타디움에서 강릉 빙상경기장, 활강 경기가 치러지는 정선 중봉, 프리스타일 스키경기장인 횡성 보광휘닉스파크까지 30분 만에 닿을 수 있게 된다.

강원 내륙권과 동해안 권역 간 교통·물류망의 일대 혁신도 기대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또 다른 필수 교통망인 경기도 광주와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 건설도 속도를 내게 됐다. 56.95㎞의 왕복 4차로인 제2영동고속도로는 총사업비 1조1577억원 가운데 8094억원이 민자로 충당된다. 2016년 개통되면 서울∼원주 구간의 소요시간은 현재 1시간20분대에서 50분대로 단축된다.

총사업비 3조379억원을 투입해 춘천∼속초 91.8㎞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와 서울∼춘천∼양양의 동서고속도로도 조기 준공이 기대된다. 원주∼홍천∼춘천 내륙순환철도와 여주∼원주 수도권 전철 연결 등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올림픽 개최지 주변국도 6호(평창 무이∼장평), 국도 59호(평창 진부∼정선 나전), 국도 31호(평창 방림∼장평IC), 지방도 456호(평창 진부∼횡계IC), 지방도(평창 면온IC∼보광휘닉스파크) 등의 도로도 신설 또는 확장될 예정이다.

◇‘애물단지’ 알펜시아리조트 활성화 돌파구=막대한 부채로 벼랑 끝에 내몰렸던 알펜시아리조트는 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1조6836억원이 투입된 알펜시아리조트 사업은 분양률 저조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외국인 투자 유치에도 실패하면서 도산 위기에 내몰렸었다.

그러나 지난 8일 여야가 합의한 대로 특별법이 제정되고, 알펜시아리조트가 경제자유구역에 준하는 특구로 지정될 경우 상황은 반전된다. 특구 내 내국인 사업자에게 각종 세제와 행정·재정적 지원이 이뤄지고, 외국인 투자 촉진을 위한 대형 쇼핑몰과 면세점 등이 차례로 들어서면서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경우 대회 개최 이후에도 ‘올림픽의 유산’으로 남아 명실상부한 세계 유수의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

◇양양국제공항 활성화 기대=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는 ‘무늬만 국제공항’이라는 질타를 받고 있는 양양국제공항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양양공항을 동계올림픽에 대비한 항공교통 지원공항으로 중점 육성할 방침이다. 활주로를 3200m까지 연장, 대형 항공기가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외국 선수단이 인천공항을 거치지 않고 바로 양양공항에 착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강원도의 사회기반시설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를 계기로 신동북아 경제시대에서 강원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창=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