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 ‘향부자·반하’ 갑상선 질환에 탁월
입력 2011-07-10 17:30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생약인 향부자(香附子) 반하(半夏)를 사용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90% 이상 개선된다는 임상연구결과가 나왔다. 향부자는 바닷가 모래밭이나 냇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이고, 반하는 볕이 잘 드는 양지 밭에서 자라고 지름 1㎝ 정도의 알뿌리에서 1∼2개의 떡잎이 나오는 약초다.
의가한의원 박재현(전 대구한의대 학장·사진) 원장은 10일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을 받고 자가 면역항체가 확인된 환자 가운데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에게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한약을 평균 4개월간 투여한 결과 90% 이상 치료되고, 2년 후 재발률도 7.4%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6월 18일 중국 시안에서 열린 제15회 한·중 한의학 학술대회에서 발표돼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박 원장은 2004년 5월부터 2008년 4월까지 4년간 ‘자가 면역성 갑상선염’에 의한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 75명에게 한약 ‘향사양위탕(香砂養胃湯)’을 2∼6 개월간 투여하고 최장 2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갑상선을 공격하는 항갑상선 항체의 힘이 뚜렷하게 줄어들면서 갑상선호르몬 수치도 정상화된 경우가 무려 90.7%(68명)에 이르렀다. 향사양위탕은 향부자와 반하, 면역기능을 증가시키는 한약재 백출(白朮)과 백하수오(白何首烏) 등을 더해 만드는 한약이다.
일명 하시모토 갑상선염으로 불리는 ‘자가 면역성 갑상선염’은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으로, 전체 인구의 1∼2%가 앓고 있다. 이 병은 우리 몸이 정상적인 갑상선세포를 유해물질로 잘못 인식해 항갑상선 항체를 만들어 공격하게 되고, 이로 인해 생긴 염증때문에 갑상선세포가 파괴돼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행된다.
갑상선은 목의 후두 아래에 있는 나비 모양의 작은 기관으로 신체의 기초대사를 조절하고 발육을 촉진하는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 만성피로와 함께 식욕이 없는데도 체중이 불어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