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어깨힘줄손상
입력 2011-07-10 17:30
중년 이상의 나이에 어깨가 아프면 많은 사람들이 오십견을 떠올린다. 그러나 요즘 좋지 않은 자세로 컴퓨터를 오래하거나 과도한 스포츠 활동으로 다른 여러 어깨 질환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어깨힘줄손상은 발병 초기에 오십견 또는 어깨 주위 근육이 뭉쳐 통증을 일으키는 근막동통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컨대 옷을 입는 동작 등 특정 동작을 취할 때 어깨 통증이 있거나 밤에 자면서 어깨 통증으로 잠에서 깬다면 ‘회전근개건염’, ‘회전근개파열’ 등 어깨힘줄손상을 먼저 의심해야 한다.
어깨힘줄손상을 오십견이나 근막동통증후군으로 오인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무리한 운동으로 힘줄에 생긴 단순 염증이 악화돼 힘줄이 아예 끊어지는 파열로 진행될 수 있다.
어깨는 회전근개라고 불리는 4가지 강한 힘줄로 유지된다. 이 중 일반인들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견봉이라는 어깨 뼈 구조물 아래쪽으로 흐르는 ‘극상근’이란 힘줄이다. 이 힘줄은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골프 등 어깨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무리하게 하는 경우에 주로 손상되지만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는 중년 여성에게도 발생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최근에는 좋지 않은 자세, 즉 머리를 앞으로 내밀고 체중을 어깨로 지지한 상태로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할 때 혈액순환장애로 극상근 힘줄이 손상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안정을 취하면 점차 좋아지는 오십견과 달리 어깨힘줄손상은 발병초기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용한 진단 검사법으로는 X선 및 MRI 촬영, 근골격계 초음파 등이 있다.
어깨힘줄손상은 힘줄이 완전히 파열되지 않고 약해지기만 한 상태라면 수술하지 않고 약물 및 온열요법, 주사요법, 체외충격파요법 등의 보존적인 방법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물론 어느 경우든 급성기 통증이 사라진 후에는 회전근개의 근력을 강화하는 재활운동이 필요하다.
모든 병이 그렇듯이 어깨힘줄손상도 예방이 제일 중요하다. 우선 공부를 하거나 컴퓨터 작업을 할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해 어깨에 힘이 실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작업 또는 공부 중 틈틈이 목과 어깨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좋다.
평소 틈 날 때마다 5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어깨관절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팔과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의 경우 운동 전후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운동 전후의 충분한 스트레칭은 어깨 힘줄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어깨 관절을 강하고 부드럽게 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현재 어깨에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은 통증이 완화될 때까지 당분간 스포츠 활동을 자제하고, 쉬어야 한다.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고 생각되는데도 계속 아플 때는 지체 없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백창희 여수백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