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눅해진 집, 널어말릴 수도 없고… 장마철에도 뽀송뽀송 방법 없나요?

입력 2011-07-10 17:34


고온 다습한 장마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특히 올 여름은 예년보다 평균 기온이 높은 데다 장마기간이 길게는 한 달 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집안 구석구석 습기와 냄새, 세균과 곰팡이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높은 실내 습도는 곰팡이나 유해 세균의 번식력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나 노인 건강에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햇빛에 빨래를 바짝 건조시키기도 힘들어 옷을 입을 때 마다 불쾌지수가 높아져 집안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진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장마가 시작되면 눅눅한 실내를 쾌적하게 만들기 위해 제습 기능 가전제품의 판매량이 평소보다 증가한다”며 “제습기나 건조기능 세탁기를 이용하면 눅눅한 실내를 쾌적하게 만들 수 있고, 에어컨·선풍기 등은 습기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가전업계는 이러한 소비자들을 위해 제습 기능을 가진 제품은 물론, 습기로 인한 세균, 곰팡이 번식을 막아 주는 제품들을 출시하고 여름 시장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젠 바람도 ‘스마트(smart)’하게=에어컨 하나로 복합적인 기능을 소화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최근 업계에서는 냉방은 물론 공기청정, 제습·제균 기능을 더한 ‘스마트 에어컨’을 잇따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의 2011년형 ‘삼성하우젠 스마트 에어컨’은 냉방 면적과 동일한 청정능력을 지녀 냉방면적 대비 청정능력이 작았던 일반 에어컨 대비 최대 5배에 달하는 청정 능력을 자랑한다. 또 유난히 습한 우리나라 장마철을 고려해 뽀송뽀송하게 지낼 수 있는 대용량 제습기능 역시 장점이다. 일반 에어컨 대비 2배 제습 용량을 자랑하면서도, 흡수한 수분을 배관을 통해 배출토록 처리해 불편하게 물통을 비우는 번거로운 과정도 생략했다. 특히 스마트인버터를 탑재해 최대 3배까지 빠른 냉방을 가능하지만 일반 에어컨(26.4㎡,약 18평)을 하루 12시간 사용할 때 보다 전기료를 87%를 아낄 수 있다. 예상 전기료는 월 9950원에 불과하다.

LG전자의 2011년형 ‘휘센 에어컨’은 세계 최초로 적용된 이동식 별체 ‘휘센 미니’를 통해 전면·좌· 우에서 불어오는 입체적인 바람을 후면에서 순환시켜 주며 ‘4D 입체냉방’을 실현했다. 여러 방향에서 불어나오는 입체적인 바람은 집안 전체를 더 골고루 더 빠르게 시원하게 해주며 잠깐만 켜도 기존보다 3분가량 더 빠르게 시원해지기 때문에 전기 사용량이 줄어들어 역시 전기요금 부담이 적다.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세탁과 건조기능이 복합된 세탁기들은 주부들은 물론 바쁜 직장인들의 장마철 눅눅한 빨래 걱정을 덜어줄 효자상품이다.

LG전자가 이달 선보인 ‘건조겸용 트롬 드럼 세탁기’ 신제품은 큰 이불빨래의 세탁과 건조까지 한 번에 거뜬한 업계최대용량을 자랑한다. 또 기존 ‘스피드워시 코스’를 개선해 셔츠 5장에 해당하는 세탁물 1kg을 국내 최단 시간인 17분만에 세탁부터 헹굼·탈수까지 마칠 수 있다. 17kg 대용량을 유지하면서 국내 최저 수준인 34.9wh/kg의 에너지 소비전력을 구현해 전기료를 아껴주는 친환경 고효율 제품이다.

대우일렉의 ‘바람업 세탁기’는 도어 안쪽에 외부공기 유입구를 설치해 세탁조 회전 시 발생되는 원심력으로 외부공기가 내부로 흡입돼 건조시키는 ‘바람건조’가 가능하다. 세탁 후 30분∼1시간 가량 건조시간을 택하면 바로 다림질이 가능할 정도로 세탁물 수분을 제거시켜 장마철 세탁물의 탈수와 건조를 수월하다. 또 대우일렉 드럼세탁기 ‘드럼업’ 제품과 일반세탁기 ‘바람업’ 제품들은 업계 최초로 운동화 세탁 코스를 적용, 장마철 더러워진 운동화를 세탁소에 맡기지 않아도 최대 5켤레까지 세탁 및 건조가 가능해 소비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제균기·의류관리기도 인기=덥고 습한 여름 장마철 바이러스나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민감하고,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가 있는 가정을 중심으로 제균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의 ‘바이러스 닥터’는 슈퍼청정기술(SPI)을 이용해 공기 중의 수분을 분해, 활성수소와 산소이온을 대량으로 발생시켜 공기 중의 바이러스와 알레르기 원인물질 등을 제균한 뒤 자연 소멸되는 방식의 개인용 공기 제균기다. 자사 실험에서 30분 가동만으로도 실내공기 중 곰팡이가 최대 78%, 박테리아는 최대 58% 감소시키는 제균 능력이 탁월하다.

LG전자 ‘트롬 스타일러’는 양복·니트·교복 등 한번 입고 세탁하기에는 애매한 의류를 항상 새 옷처럼 입을 수 있도록 유지해주는 가정용 의류관리기다. 이 제품은 잦은 드라이클리닝으로 인한 의류손상을 방지해주고 스팀과 무빙행어(Moving Hanger)를 이용해 원터치 버튼만으로 옷의 구김과 냄새 제거뿐 아니라 살균·건조·내부 탈취·향기추가까지 가능하다. 특히 장마철에 안선맞춤인 고급건조 기능이 눈에 띈다. 고온의 열풍 건조 방식이 아닌 의류에 남아있는 물기를 빨아들이는 저온 건조 기술로, 옷감의 수축이나 변형 없이 습기를 제거하여 전기료도 적다. 또 약 80분만에 건조가 가능해, 상온 건조 시 걸리는 12시간에 비해 9배 이상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