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협력조약 50주년 앞두고… 北·中 ‘가까이 더 가까이’

입력 2011-07-08 18:40

중국과 북한이 오는 11일 중·조 우호협력원조조약 체결 50주년을 맞아 상호 교류를 확대하는 등 양국 관계가 더욱 밀착되고 있다.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은 9일부터 12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조약 체결 50주년 기념 활동에 참석한다. 또 장더장(張德江)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10∼13일 우호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다.

민간차원의 교류도 활성화되고 있다. 북한의 3대 예술단 가운데 하나인 평양예술단은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7월 1일)을 기념하고 북·중 우의를 다지기 위해 3개월간 대형 가무극 ‘활짝 핀 진달래’의 중국 순회공연에 나섰으며, 10일에는 베이징 전람관극장 무대에 오른다. 평양국가마술단도 지난달부터 이달 말까지 중국 전역을 돌며 순회공연을 펼치고 있다. 중국 간쑤(甘肅)성 가무극단 80여명은 7일 방북, 9일부터 12일까지 평양봉화예술극장에서 축하공연을 한다.

이런 가운데 우호협력원조조약 중 그동안 논란이 됐던 전쟁 발발 시 ‘자동개입’ 조항은 양국이 계속 유지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조약은 제2조에서 중국과 북한 중 어느 한쪽이 공격을 받아 전쟁 상태로 바뀌는 즉시 상대방에게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자동개입 조항이 담겨 있다. 중국 내 일부 학자들을 중심으로 그동안 이 조항은 사실상 사문화됐고, 중국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개정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7일 이 조항이 유효하냐는 질문에 “우리는 조선(북한)과 우호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사실상 고수의사를 밝혔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