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꿈을 이루다] “예스! 평창!” 외치며 영웅들 환영… 인천공항 입국장 이모저모

입력 2011-07-09 00:17

더반의 영웅들이 돌아왔다.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평창유치위원회 대표단이 8일 오후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진선 특임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으로 이루어진 200여명의 대표단은 이날 수천명의 환영을 받는 가운데 손을 흔들며 입국장에 들어섰다. 인천공항 입국장은 유치단이 들어오기 수시간 전부터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평창 서포터스 400여명은 버스 8대를 동원해 강원도에서 인천공항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다. 이들은 ‘대표단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대표단을 반겼다. 평창·강릉 주민들 외에도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가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은 시민들도 환영 인파에 합류했다.

환영 인파는 조 위원장을 필두로 대표단이 환한 표정으로 입국장에 들어서자 손에 든 태극기를 흔들며 이들을 반겼다. 이윽고 입국장에서 김황식 국무총리는 조 위원장 등 유치위원들에게 화환을 걸어주며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축하했다. 유치단은 김 총리 등과 함께 1층에 마련된 무대로 이동해 환영 행사에 참석한 뒤 2층 비즈니스센터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하고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기자회견에서 토비 도슨은 “이제야 내가 한국인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표시했다.

앞서 유치위 대표단과 지원 인력을 태운 전세기는 출발부터 축제 분위기였다. 남아공 더반에서 대한항공 특별전세기가 이륙해 안정적으로 궤도에 진입하자 기내 방송에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치를 축하합니다”라는 기장의 축하 인사가 흘러나왔다. 그러자 정 장관이 김 특임대사, 최 강원도지사, 전재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김재윤 의원과 함께 샴페인 병을 들고 복도에 나타났다. 정 장관은 “더반에서 유치한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모두가 힘을 다시 한번 모으자”며 건배를 제의했고, 대표단과 지원인력은 일제히 건배 구호인 “예스! 평창!”을 외쳤다.

김포공항으로 귀국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기자들을 만나 “이명박 대통령이 정말 열심히 했다”며 “가기 전부터 영어 원고를 많이 읽어서 외우다시피 하셨다”고 말했다. 유치가 결정된 순간 눈물을 글썽이던 때의 심정에 대해서는 “(더반에) 간 것 외에는 지금도 생각이 잘 안 난다”며 “잘해냈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