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센트 기념품으로 오바마봉사賞 사기

입력 2011-07-08 18:24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85센트(900원)만 내면 누구나 살 수 있는 기념품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주는 봉사상이라고 속이고 29명으로부터 수상식 참가 경비로 1억2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봉사단체 박모(52) 단장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박씨 등은 지난 2월 “대학 입학과 영주권 취득에 도움이 되는 오바마 봉사상을 받게 해 주겠다”며 중·고등학생, 변호사, 사업가, 재일교포 등 29명으로부터 1인당 250만∼1500만원을 받은 혐의다.

박씨 등은 29명을 데리고 미국에 가서 수상식을 급조하고 오바마 봉사상을 나눠줬다. 이 상은 미 보건후생부 산하 기관이 인터넷에서 장당 85센트에 판매하는 ‘대통령 챔피언 어워드’ 상장과 7달러짜리 메달로 대학 입학이나 영주권 취득에 아무 소용이 없는 기념품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봉사단 자금난 때문에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