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년 전 복음화 씨앗 지금 평창은… 5명 중 1명 기독인 성지화 미래도 ‘맑음’

입력 2011-07-08 20:08

3번의 도전 끝에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평창은 기독교 역사가 깊은 곳이다. 현재 68개의 교회가 있고, 이들 교회는 2003년 이후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해마다 기도해 왔다.

평창의 기독교 역사는 10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0년 강원도 원주의 순회전도사였던 이동기 전도사가 평창교회(현 평창제일교회)를 세우면서 시작됐다. 산이 많은 지역적 특성 때문에 평창을 비롯해 강원도에서는 전통적으로 사찰의 영향력이 지배적이었다. 평창군 기독교총연합회 조장환(평창중앙감리교회) 회장은 “지역 내 유명 사찰들로 인해 평창 내 교회의 영향력은 약했던 게 사실이나 기독교 특유의 역동성으로 비교적 크고 빠른 성장을 거듭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 교회의 부흥을 이끈 것은 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가 주관하는 ‘백두대간 횃불기도회’다. 2000년부터 매년 시행한 기도회는 교회의 부흥뿐 아니라 지역 숙원사업 및 결핵아동 돕기 등의 사회 활동으로 주민들에게 교회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줬다.

조 회장은 “평창의 복음화 비율은 전국 평균 25%에도 못 미치는 20% 정도지만 기도회를 통해 지역 선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에 교회가 앞장서 통역 등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라 말했다.

101년의 전통을 가진 평창제일교회 구인성 목사도 다양한 사회활동을 지역교회의 꾸준한 성장요인으로 꼽으며 평창의 선교 상황을 희망적으로 내다봤다. 구 목사는 “평창은 인구유동이 적고 주민들이 신앙적인 부분에서 다소 폐쇄적이라 전도에 애를 먹었지만 봉사활동을 하며 지역을 섬기자 교회에 마음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이제 지역 교계는 ‘2018년 동계올림픽 감사예배’와 ‘유치성공 1주년 백두대간 횃불기도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앞으로 동계올림픽 개최까지 7년 남았는데 어떻게 교회가 섬길 수 있을지를 구상 중”이라며 “평창 교회들이 연합해 감사예배를 드리고 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와 유치성공 감사축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