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문화사역 헌신하는 은평제일교회… 지친 현대인에 ‘쉼’ 제공-새 성전 디자인·기능 독특
입력 2011-07-08 17:40
서울 은평뉴타운 1지구에 들어서면 볼륨을 강조한 웅장한 현대식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대지 403평 위에 2500평 규모로 건축된 교회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는 은평제일교회다.
1981년 창립된 은평제일교회는 그동안 부흥될 때마다 넒은 곳으로 이사하다 91년 불광동에 550평 규모의 교회를 건축하고 지역사회를 섬겨 왔다. 이후 은평뉴타운에 종교 부지를 매입해 새 성전을 건축, 2010년 6월 입당예배를 드렸다. 효과적인 공간 활용으로 짜임새 있게 지어진 건축물을 보기위해 많은 목회자들이 교회를 탐방하고 있다.
은평제일교회 곳곳엔 스토리가 스며 있다. 특히 다른 교회에서 볼 수 없는 장면이 주일예배 때마다 연출된다. 목사님의 축도가 시작되면 강대상 뒤에 닫혀 있던 커다란 문이 서서히 열린다. 빛이 조금씩 예배당 안으로 들어온다. 성도들은 세상을 향해 열린 유리문을 바라보며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소금이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헌신을 다짐한다.
또 입체적인 디자인으로 설계된 계단을 오르며, 복도를 지나고, 모퉁이를 돌며 새로운 형태의 공간을 체험한다. 교회 내부의 동선은 3차원 시뮬레이션을 보는 듯 유기적이다. 1400명이 동시에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예배당과 12개의 개인 기도실, 농구 배드민턴 탁구 족구 경기를 할 수 있는 실내체육관, 비단잉어들이 살고 있는 수족관,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카페 에벤에셀, 숲을 바라보며 쉼을 얻을 수 있는 하늘공원 등 성도들의 영성과 지역주민들의 필요를 채워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또한 은평제일교회는 선교하는 교회다. 은평뉴타운에 새 성전을 건축하기에 앞서 필리핀 안티폴로 빠딜리아 지역에 ‘뉴호프처치’를 건축했다. 교회가 선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교파를 초월해 선교사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게스트하우스를 보면 알 수 있다. 침실에 주방과 욕실이 딸려 있는 2개의 게스트하우스는 전망이 가장 좋은 7층에 있다.
또 교회는 예배를 위한 기능과 더불어 공연 집회 세미나 등 다양한 문화와 공연의 장으로 지역사회에 다가간다. 그동안 재즈 피아니스트 헌틀리 브라운, 테너 조용갑, 글로리아 오케스트라단 초청연주회를 열었다. 교회 카페는 국제구호기구 기아대책과 함께하는 ‘착한카페 1호점’으로 수익금은 멕시코 치아파스 지역 주민들을 위해 사용된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