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결연 맺어 후원… 10여년째 ‘아름다운 동행’
입력 2011-07-08 17:56
경기남부지역 변호사들이 10여년째 소년소녀가장들에게 후원금을 지급하고 있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회장 위철환 변호사)가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도움을 주기 시작한 것은 2000년 5월부터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자 하는 소년소녀가장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하는 것이 취지였다. 당시 변호사회 회장을 맡고 있던 장세두 변호사가 주축이 됐고 뜻을 같이하는 소속 변호사들이 모여 시작했다. 현재는 52명의 개인회원과 5개의 법인회원(법무법인)이 후원에 동참하고 있다.
후원회가 지원하는 대상은 주로 수원, 성남, 안양, 안산, 용인시 등 인근지역에 거주하는 소년소녀가장이다. 지원사업은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추천을 받아 이뤄진다. 매달 66명의 소년소녀가장에게 10만원씩의 후원금이 지급되고 있지만 여유가 생기는 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총 지원금액은 7억6500여만원에 달한다.
대부분 1대 1 결연이 많지만 그중에는 3명씩 결연을 맺어 지원하는 변호사들도 있다. 결연대상자에게 남매나 형제가 있을 경우 이들 모두를 챙기는 변호사들이 있기 때문에 빚어지는 ‘아름다운 동행’이다.
처음 후원 활동을 시작한 당시부터 참여해 온 상당수의 변호사들이 10년 이상 결연을 맺고 생활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후원 대상이 때로는 초등학생, 때로는 고등학생이 되기도 했다. 변호사회 홍보팀장 이효정(30·여)씨는 “대부분의 후원회원들이 공판 참석 등의 업무로 바쁘지만 자발적으로 하는 일이라 2∼3명씩 결연을 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매년 7월이면 ‘사랑의 나누기 결연식’도 갖는다.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결연식의 하이라이트는 후원 변호사와 학생들과의 만남의 시간이다. 함께 식사를 하고 게임도 즐기는 등 즐겁고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리다. 안산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과 마술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던 지난해에는 변호사와 학생 및 가족 등 120여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는 이 밖에도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지난 연말부터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모금한 1800만원을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전달했다.
또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민을 위한 무료변론의 확대 실시, 전문직 노블레스 봉사단 활동을 하고 있다. 법과 제도의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어려움에 처한 가정이 위기를 극복하고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와 협약을 맺은 무한돌봄사업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자문을 필요로 하는 무한돌봄지원대상자들에게는 무료 법률 상담을 해 준다.
위철환 회장은 “앞으로도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된 이웃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