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날개 돋친 호랑이, 사자 턱밑 추격

입력 2011-07-08 01:12


사자를 잡기위한 호랑이의 사냥이 계속되고 있다.

2위 KIA 타이거즈가 4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삼성 라이온즈에 반 게임차로 바짝 다가섰다. KIA는 7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이범호의 선제 투런홈런, 이용규의 역전 2루타 등으로 7대 5로 승리했다.

KIA는 이로써 최근 4연승을 거두며 시즌 45승째(31패)로 이날 우천으로 경기가 없었던 1위 삼성에 반 게임차로 접근하며 선두 탈환 가능성을 높였다. KIA 선발 서재응은 5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돼 시즌 4승째를 챙겼다.

KIA는 해결사 이범호의 홈런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범호는 1회말 1사후 넥센 선발 김성태의 몸쪽직구를 걷어 올려 110m 짜리 선제 투런포를 기록했다. 2회초 알드리지의 중전안타와 조중근의 우중간 3루타로 한 점을 내준 KIA는 강정호에게 좌전안타를 내준데 이어 김민성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KIA의 반격은 곧바로 시작됐다. 2회말 2사후 김주형의 볼넷과 이현곤의 중전안타로 만든 1,2루에서 이용규가 중견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려 역전에 성공했다. 3회에도 김상현과 안치홍의 연속 볼넷과 차일목의 중전적시타로 5-3까지 달아났다. KIA는 6회말 한 점을 더 보탠 뒤 7회말 신종길의 2루타와 안치홍의 적시타로 7-4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LG는 박종훈 감독이 ‘원투 펀치’를 이틀 연속 마무리로 기용하는 초강수를 쓰며 한화를 4대 1로 꺾고 2연승을 거뒀다.

박 감독은 이날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방문경기에서 3-1로 앞선 8회 무사 1루에서 벤저민 주키치를 마운드에 올렸다. 주키치는 이틀 전 한화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23개를 던지고 삼진 8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했지만 불펜이 무너지면서 소득 없이 물러났다.

주키치는 김경언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여상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 선행 주자를 2루에서 잡았다. 이어 대타 김회성을 다시 삼진으로 요리하고 불을 끄며 팀 승리를 지켰다. 두산-롯데(잠실), SK-삼성(문학)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