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특수” 들뜬 건설·항공… 올림픽마케팅도 후끈
입력 2011-07-07 18:55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관광, 항공, 건설 업계 등이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는 일찌감치 평창 마케팅에 돌입했고 각종 할인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으로는 건설이 꼽힌다. 산업연구원은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건설업의 총생산 유발효과를 7조8839억원으로 추산했다. 현재 빙상경기장 13개 중 7개만 완공된 상태라 아이스하키 경기장,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등과 선수촌 등이 추가로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건축·토목 분야에서 대규모 발주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주∼강릉 고속화전철 등 대형 공사가 진행되면 수주 가뭄에 목말라 있던 건설사들이 한숨 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 및 숙박 업계도 특수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동계올림픽에는 약 80개국, 2500명 안팎의 선수단이 참가하고 선수단보다 많은 관광객이 개최국을 방문한다. 그동안 국내 호텔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일본 등 아시아에 치우쳐 있었지만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유럽·미주 지역 관광객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변화되면 호텔업계뿐 아니라 국내 관광산업 전반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도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상품 판매 등으로 덕을 보게 됐다.
KB국민은행은 동계올림픽 평창유치 기념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인다. 1년 만기 정기예금자에게 연 4.1∼4.3%대 금리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예·적금 중심으로 금리 우대, 수수료 면제, 환율 우대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후원 은행에 지정되도록 추진하는 것은 물론 평창 올림픽과 관련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혜택을 주는 특화 대출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동계올림픽 관련 테마주가 들썩거렸다. 7일 오전만 해도 급등세를 연출하다가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대부분 급락으로 장을 마쳤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테마주의 일반적인 패턴이 나타났다”며 “평창 테마주는 앞으로 강원도 관련 정책이나 실적 개선 전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라고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유통업계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축하하는 각종 마케팅과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8일부터 3일간 하루에 2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1만원권 상품권이나 동화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일러스트가 담긴 패션 가방을 사은품으로 주는 ‘2018 평창 개최 축하 기념 사은행사’를 연다. 문화센터에서는 평창이나 횡성, 태백, 영월 등 강원도 내 주요 지역을 둘러보는 당일 여행 강좌를 다음 달까지 수시로 실시키로 했다.
롯데마트는 강원 춘천점에서 8∼10일 특정 시간대에 수박 등 제철과일과 한우 국거리 등을 최대 30% 싸게 파는 반짝 할인을 진행한다.
강원도 강릉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념하기 위해 이달 17일까지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강릉 지역 주요 관광지 입장료를 받지 않고 무료 개방키로 했다.
권지혜 백민정 김아진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