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위험 주택대출 수도권만 24조
입력 2011-07-07 18:56
구입 당시보다 부동산값이 하락해 부실 위험에 노출된 대출 규모가 수도권에만 24조원에 이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은행권 전체 대출의 4%에 이르는 규모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는 7일 ‘경제여건 점검’ 보고서를 통해 “금리 상승과 고용 악화보다는 부동산 가격 조정이 한국 가계부채에는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서 현재 가격보다 더 높은 집값으로 대출 받았던 규모는 대략 2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 300조원의 8%, 전체 은행권 대출 600조원의 4%를 차지하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경기 지역의 위험 대출 규모가 16조원으로 가장 많으며, 서울 7조2000억원, 인천 1조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주택가격은 전국적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서울, 경기, 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전 고점보다 떨어지고 있다”며 “이 경우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대출부실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우증권은 가계부채 위험이 급속도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유선 대우증권 글로벌 경제팀장은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아직은 금리 자체의 부담이 가계재무 위험을 촉발시킬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이며 고용 여건도 견조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고 팀장은 이어 “가계부채 위험은 올여름 계속 제기되겠지만 부동산 가격 조정, 금리 상승, 고용 악화의 3대 변수가 일시적으로 나빠지면서 채무상환 능력이 급격히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