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인근 부동산 시장도 들썩… 문의 빗발
입력 2011-07-07 18:57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평창뿐 아니라 강원도 일대가 부동산 특수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두 차례 유치 실패 이후 붕괴위기에 빠졌던 이 지역 각종 부동산 관련사업이 회생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이미 외지인들이 토지를 싹쓸이한 상황이어서 평창 일대가 투기장으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동계올림픽 유치로 평창뿐 아니라 원주 춘천 등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당장 평창 지역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메인 경기장이 들어서는 대관령 일대는 인프라 확충 기대감이 크고, 봉평면과 진부면 등도 동계올림픽 개최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평창 일대 공인중개사들에게는 올림픽 유치 확정 전부터 부동산 매수 문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는 땅을 내놨다가 며칠 전부터 매물을 거둬들이기 시작했고, 땅을 팔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 업자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강원도 일대 교통망이 확충되면 원주와 춘천, 강릉까지 부동산이 들썩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원주∼강릉 복선전철과 춘천∼속초 간 고속철도 사업이 성사된다면 강원도 전체가 부동산 열기에 휩싸일 수도 있다.
원주 등에 남아 있는 미분양 물량 해소 여부도 관심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원주에 대림건설과 한라건설 등 5개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가 다수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두 차례의 올림픽 유치 활동으로 이미 거품이 끼어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2000∼2010년 평창의 토지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매매된 총 13만6888필지 중 73%에 해당하는 9만9867필지를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002년까지만 해도 40∼50%대에 머물던 외지인 매입 비율은 2003년 73%로 올라섰고, 2006년과 2007년에는 각각 83%, 84%로 최고점을 찍은 뒤 최근 소강상태였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