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26% 감소
입력 2011-07-07 18:51
삼성전자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지난해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7일 “2분기 실적이 연결 기준으로 매출 39조원, 영업이익 3조7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2.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6.2% 감소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던 당초의 예상을 감안할 때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상반기 누계는 매출 75조9900억원, 영업이익 6조65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매출 72조5300억원, 영업이익 9조4200억원)에 비해 매출은 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9.4%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시장의 침체가 깊어진 데다, LCD 가격 회복이 지연되면서 실적부진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책임져 왔던 반도체는 D램 가격 약세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 반도체 가격 정보제공 업체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표적인 D램 제품인 1Gb DDR3(128M×8 1333㎒)는 5월에 1.02달러까지 올랐으나 다시 하락세로 반전해 0.92달러로 떨어졌다.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조9000억∼2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2조9400억원에 비해 1조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LCD는 1년 가까이 지속된 불황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경쟁사와의 기술격차가 상대적으로 미미해 가격 하락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 1분기 2300억원의 적자를 낸 LCD 부문은 2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본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LCD 부문 실적 부진과 관련해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LSI, LCD를 총괄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사업총괄을 신설해 권오현 총괄사장을 임명한 바 있다.
그나마 통신 부문은 지난 4월 말 출시한 ‘갤럭시S 2’ 덕분에 나름대로 선전하며 1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3분기에는 2분기에 비해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전반적으로 좋게 나왔고 부문별로는 휴대전화와 통신 쪽의 실적 개선이 두드려졌다”며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어나고 내년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 주가도 안정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5.4%, 영업이익은 25.4% 각각 늘어 IT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선방했다고도 볼 수 있다”며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이 괜찮은 전자 업계의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특성을 잘 활용해 실적을 끌어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