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난민→美 시민권자, 1호 나왔다

입력 2011-07-07 18:42

탈북 난민이 처음으로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7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의 한 대학에 다니는 20대 남성 다니엘씨는 지난 2월 시민권을 신청한 뒤 인터뷰를 거쳐 지난달 시민권을 획득했다. 다니엘씨는 2004년 제정된 북한인권법에 근거해 난민 지위를 받아 2006년 5월 미국에 처음으로 입국한 탈북자 여섯 명 중 한 명이다.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하는 방식 등으로 시민권을 받은 탈북자는 더러 있었지만 정식으로 난민 지위를 얻어 미국에 들어온 뒤 시민권자가 된 북한인은 다니엘씨가 처음이다.

다니엘씨는 입국 당시 영어를 거의 못했지만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미국의 검정고시 제도인 GED에 합격했다. 이후 뛰어난 학업 성적으로 학비를 전액 면제받고 매년 2000달러의 장학금까지 받으며 지역 대학에 다니고 있다. 내년에는 하버드대에 편입할 계획이다.

그의 꿈은 의료 선교사다. 북한에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병으로 죽은 두 동생들 때문이다. 그는 “(동생 둘 중) 하나는 1년도 안 돼 대장염으로 죽었다. 한국이나 미국에서 쉽게 치료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며 “동생 같은 아이들이 없도록 의료 선교사가 되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