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민 전 인민은행 부행장, IMF 부총재 유력

입력 2011-07-07 18:42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신임 총재가 신흥국 출신 인사를 IMF 고위직에 임명하겠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 출신 주민(朱民)이 IMF 부총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 워싱턴 IMF 본부에서 취임 뒤 첫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IMF의 지휘 구조와 고용에도 이런 변화가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라가르드는 그러면서 “신흥국 몫으로 IMF에 고위직을 하나 더 신설하는 방안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라가르드가 언급한 고위직은 부총재직이며, 이는 중국에 돌아갈 것이라고 로이터가 IMF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관계자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IMF 총재의 특별 자문역을 맡았던 주민이 신임 부총재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IMF 부총재는 현재 3명으로 미국 일본 이집트 출신이다. 라가르드는 이 중 1명을 탈락시키지 않고 부총재 자리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라가르드의 중국 배려는 당선에 도움을 준 데 대한 보은으로 해석된다. 선진국 대 신흥국 구도로 전개된 총재 경선 과정에서 중국의 막판 지지는 라가르드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중국은 그동안 IMF 고위 간부직을 간절히 원했지만 부총재 한 자리가 일본 몫으로 사실상 고정돼 있어서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