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하이만 석유유출 사고 中정부 한달간 은폐
입력 2011-07-07 18:21
중국 보하이(渤海)만 석유유출 사고는 지층압력과 굴착 도중 유정의 압력이 커져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리샤오밍(李曉明) 국가해양국 해양환경보호국장은 사고 원인과 관련, “물과 암설(巖屑·돌 부스러기)의 주입 과정에서 지층압력이 증가해 시추대 B 해저에서 기름이 유출됐다”고 말했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이 7일 보도했다. 리 국장은 “전문가들을 조직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원인이 밝혀졌다”면서 “이런 기름유출 유형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리 국장은 또 시추대 C의 경우 굴착 도중 유정에서 원유가 솟구쳐 오르고 옆으로 샜다고 밝혔다. 앞서 해당 회사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중해유)와 코노코필립스중국석유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또 보하이만에 있는 펑라이(蓬萊) 19-3 유전에선 더 이상 원유가 유출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 6월 4일 시추대 B 부근에서 유막이 형성돼 있는 것을 발견했고, 잠수부를 동원해 조사한 결과 해저면 깊이 1000m에서 해저 지면으로 연결되는 송유관에서 석유가 유출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또 6월 17일 시추대 C에서 발생한 석유유출 사고는 시추공의 압력이 너무 커져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유출 사고가 발생한 6월 4일과 17일 각각 사고 내용을 정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그러나 1개월이나 지난 5일에야 석유유출 사고에 대해 공식 발표했고, 그동안 석유유출 사고를 한국 등 인근 국가에 통보하지도 않았다. 지난달 말 인터넷을 통해 석유유출 사고가 유포된 이후 주변국에서 문의했을 때에도 중국 당국은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이번 사고로 기름 누출 해양 면적에 대해 국가해양국은 840㎢라고 발표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