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심각성 과소평가 실수”… 오바마, 국민과 ‘트위터 소통’
입력 2011-07-07 18:2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컴퓨터 자판을 직접 두드리며 국민들과 ‘트위터 소통’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런 대화 형식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백악관은 지난 일주일간 트위터를 통해 수천 건의 질문을 받았다. 1시간여의 트위터 대화시간에도 질문은 쏟아져 들어왔고, 백악관 진행팀은 주요 답변 요지를 곧바로 트위터에 올렸다. 트위터 공동창업자 잭 도시가 진행한 이번 행사를 주요 방송들이 생중계할 정도로 국민들의 관심은 높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라이브로 트위터를 한 최초의 대통령”이라고 답변을 올리는 등 특유의 유머와 위트로 트위터들을 상대했다. 질문은 다양했지만 역시 경제 문제가 가장 많았다. 그중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했던 일 중에 실수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심각성을 과소평가했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이런 침체가 얼마나 오래갈지를 설명해 주지 못했다”고 실수를 시인했다. 하지만 자신의 경기부양 프로그램이 “해야 만 했던 옳은 일”이라고 답변했다.
공화당 수장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도 트위터 질문에 참여했다. 베이너 의장은 ‘우리를 더욱 깊은 빚더미에 앉게 한 (정부의) 흥청망청 지출이 있었다. 그런데 일자리는 어디 있느냐’고 비꼬는 질문을 올렸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존은 공화당 소속 하원의장인데, 이 질문은 약간 편향된 질문”이라고 여유 있게 응수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미국 경제가 점차 나아지고 있고, 실질적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답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