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93번째 독립국 남수단 탄생… 39년 내전 끝 7월 9일 독립기념식
입력 2011-07-07 18:24
아프리카 남수단공화국(The republic of South Sudan)이 9일 수십년에 걸친 내전 끝에 독립국가로 탄생한다.
세계 193번째 나라가 되는 남수단에는 앞날에 대한 희망과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다. 독립의 기쁨 속에서도 내전 재발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39년 내전 끝에 감격의 독립=남수단이 정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9일 수도 주바의 존 가랑 기념관에서 독립기념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단은 1955년 영국와 이집트의 공동통치에서 독립했지만 곧바로 남북 간 내전에 돌입했다. 기독교 및 토착신앙을 믿는 남부와 아랍 이슬람계가 주류인 북부가 하나의 국가 틀 안에서 공존하기 어려웠다.
수단 남북 간 내전이 두 차례에 걸쳐 39년간(1차 1955∼72년, 2차 1983∼2005년) 지속되면서 사망자는 수백만명이 이르렀다. 보복의 악순환은 2005년 1월 수단 평화협정이 체결되면서 잠시 멈췄다.
협정 체결에 따라 남부에서는 자치정부가 출범했고, 6년 뒤 국민투표를 거쳐 남수단의 분리 독립 여부를 결정한다는 데 남북 양측이 합의했다.
지난 1월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남수단 투표 참가자의 98.8%가 분리 독립에 찬성하자, 남수단 자치정부는 건국 준비에 박차를 가해 왔다.
남수단이 독립하면 수단 전체 면적의 3분의 1을 보유하게 된다. 인구는 2009년 기준 약 826만명이다.
◇남북 간 분쟁·빈곤 해결 과제로 남아=헤쳐 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남북 간 분쟁이다. 남북 수단의 접경지역에서는 올 들어서도 군사적 충돌이 지속돼 18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남북 수단은 군사 충돌이 극심한 남(南)코르도판 지역에서 정전에 합의하지 못했고, 국경 분쟁도 겪고 있다. 2000㎞가 넘는 국경 획정 문제 역시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았다. 특히 유전지대이자 목초지인 아비에이 지역을 놓고 남북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치 중이다. 일단 아프리카연합의 중재로 국경에 비무장지대를 만드는 협정이 체결된 상태다.
오랜 내전에 따른 빈곤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아프리카 석유 매장량 5위 국가인 수단에서 남수단은 전체 석유 자원의 75%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송유관과 수출항이 북부에 몰려 있고 오랜 내전으로 인해 유전 개발이 더뎌 전체 인구의 90%가 하루 50센트(약 550원)로 연명하는 실정이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