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초대 대통령 키이르… 내전 지휘한 백전노장 통합이끌 적임자 평가

입력 2011-07-07 18:23

남수단의 초대 대통령 살바 키이르(60)는 2차 수단 내전 기간 22년 동안 남수단 반군을 이끈 백전노장이다. 카우보이모자를 쓰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남수단의 통합을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평가돼 왔다.

키이르는 남수단 최대 부족인 딘카족 출신으로 수단 군사학교를 졸업했다. 1983년 당시 반군 지도자 존 가랑과 함께 수단인민해방운동(SPLM)을 창설하고 인민해방군 총사령관으로 취임했다. 2005년 8월 가랑이 우간다에서 헬기 사고로 사망하면서 남수단의 최고 지도자가 됐다. 키이르는 2005년 평화협정 체결 이후에도 독립에 대한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분리독립 국민투표에 대해서도 “모국에서 2등 국민으로 사느냐 신생 독립국에서 자유인으로 사느냐를 결정하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열정과 헌신 덕분에 2010년 4월 진행된 자치정부 수반 선거에서 93%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전임자 가랑이 카리스마적인 지도자였다면 키이르는 온화한 성격의 지도자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며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성격으로 SPLM 내에서도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