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돕는 기도도 뜨거웠다… 교계·기독 체육인, 기도회·캠페인 등 적극 펼쳐
입력 2011-07-07 18:18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은 우리에게 약속의 땅, 승리의 땅이었다. 홍수환 장로가 1974년 7월 4일 혈혈단신 원정을 가서 아널드 테일러를 네 번이나 다운시키고 15라운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역사적인 곳이다. 지난해에는 축구 태극전사들이 최초 ‘월드컵 축구 원정 16강’에 올라 한국 축구사를 새로 쓴 곳이기도 하다. 마침내 7일 0시18분 ‘2018동계올림픽 평창 개최’라는 승전보가 울려퍼졌다.
위대한 승리 뒤에는 눈물의 기도가 있게 마련이다. 결전을 이틀 앞둔 5일 새벽 기독교계 지도자와 체육인들은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며 막판 기도의 응원을 펼쳐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전 국가대표 감독과 선수들이 한 끼 금식기도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매주 수요일 태릉선수촌교회에서 박철승(전 국가대표 사격선수) 목사와 국가대표들이 함께 기도해 왔다.
한국교회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기도에 나선 것은 2003년부터다. 하지만 열정이 모자랐는지 하늘은 쉽게 문을 허락하지 않았다. 더 강력한 기도와 후원이 절실했다. 마침내 지난해 10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기독교 조직이 결성됐다. 2년 전 창립된 한국기독교스포츠총연합회(한스연·대표회장 정삼지 목사)가 주도했다. 올 초에는 임원단이 함께 모여 ‘평창에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서울과 대구 등 전국을 돌며 7차례 기도회와 캠페인을 벌였다.
김운태 한기총 총무는 “간절한 기도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나아가 하나님의 심중까지 울린다”면서 “한민족을 특히 사랑하신다는 하나님의 메시지가 전 세계에 알려져 통일의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는 “NCCK는 평창 기독교협의회와 협력해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도울 것”이라며 “북한 선수들이 육로를 이용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면 더 좋겠다”고 밝혔다. 김 총무는 “무분별한 환경파괴가 아닌 친환경적이고 생태를 보전할 수 있는 방식의 개발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