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 ‘10-10’ 달성… 선수만 믿는다
입력 2011-07-07 18:11
오동진(63)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이 올 8월의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이 잘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아시아육상연맹 총회 참석 차 일본 고베를 방문한 오 회장은 6일 “세계육상대회에서 ‘10-10’ 목표를 달성하리라고 확신할 수 없지만 여전히 선수들이 ‘내 인생을 걸고 해 보겠다’는 정신력을 보이는 만큼 항상 믿고 있다”고 말했다.
오 회장의 이번 발언은 최근 약물 사용 의혹에 휘말려 곤욕을 치른 마라톤 대표팀을 격려하는 말이어서 관심을 끈다.
오는 8월27일 대구에서 개막하는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개 종목 10위 이내 성적’을 목표로 내건 한국 육상은 지난달 마라톤 대표팀을 들쑤셔놓은 약물 파문으로 홍역을 치렀다.
결국 허위 제보에 의한 소동으로 판명 났지만, 잔부상에 시달리던 남자 마라톤 대표팀의 간판스타인 지영준(30·코오롱)은 경찰 조사를 받은 이후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오 회장은 “심리적으로 충격받은 선수도 있지만, 대부분 선수와 코치의 마음가짐에는 큰 변화가 없다”면서 “오히려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질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오 회장은 지영준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분노를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승화시키고 최고라는 것을 증명해 음해를 뛰어넘으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고베=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