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경쟁자들은 지지율 올릴 생각 해야”… 홍준표 대표 ‘舌禍’ 해명

입력 2011-07-07 18:43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취임 이후 ‘설화(舌禍)’가 잇따르자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홍 대표는 7일 YTN 라디오에 나와 전날 ‘박근혜 대세론’ 발언에 대한 당내 반발과 관련해 “당 대표는 중립이다. 편들지 않는다”며 “(당내 반응이) 조금 알레르기 반응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가 여론상이나 국민 지지에서나 압도적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며 “경쟁 후보들이 분발해서 지지율 올려놓을 생각을 해야지, 누구 편드는 게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전날 “박 전 대표가 방해만 없다면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되는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가 정몽준 전 대표 등 다른 대권 주자들은 물론 친이명박계 의원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았다. 홍 대표는 논란을 빚고 있는 ‘우파 포퓰리즘’ 발언에 대해서도 “일종의 레토릭(수사)에 불과하며 서민정책을 강화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당장 홍 대표는 당직 인선 문제로 리더십의 시험대에 올라 있다. 전대 때 홍 대표 캠프에서 적극적으로 뛰었던 김정권 의원을 사무총장에 앉히고 제1사무부총장에 이종혁, 대변인에 김기현 의원 기용을 추진하면서 나머지 최고위원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사무총장과 1, 2 부총장, 여론조사를 하는 여의도연구소장은 공천의 공정성과 직결되는 자리이기 때문에 홍 대표 캠프 인사는 안 된다”며 “나경원,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 모두 이렇게 의견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사무총장은 그대로 가고 부총장과 대변인은 각각 2명씩 임명할 수 있으니 절반은 홍 대표가 생각하는 사람을 앉히고, 절반은 계파 안배를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홍 대표 역시 라디오에서 “내년 총선은 당 대표 중심으로 치러져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자리인 사무총장 인선을 당 대표에게 이런 기준을 갖고 하라고 요구하는 게 과연 옳은지…”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전날부터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향후 당 운영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선 홍 대표가 이를 토대로 사무총장 인사를 강행할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