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계올림픽 준비, 긴 안목으로 차분하게

입력 2011-07-07 20:32

2018년 2월 9일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개최된다. 앞으로 꼭 6년7개월 남았다. 7일 새벽 남아공 더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평창으로 확정된 순간 ‘올림픽 유치’라는 명제는 ‘성공적 개최’라는 숙제로 바뀌었다. 평창올림픽의 주제는 ‘새로운 지평’이다. 이 주제를 현실로 구현해야 할 국제적 책무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한국은 다양한 국제 스포츠대회 참여와 개최를 통해 튼튼한 경험을 축적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질서 있는 대회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2002년 월드컵은 거리응원으로 지구촌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 밖에도 많은 국제 대회 유치 경험이 동계올림픽 개최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다. 우리의 경기력, 역사와 문화예술, 산업과 정치력 등 모든 분야를 잘 융합시켜 새로운 동계올림픽을 치러내야 한다.

평창올림픽은 크게 평창 산악지역과 강릉 해안지역 등 두 개의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13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그러나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 일부 시설만이 갖춰져 있을 뿐 나머지 대부분은 입지 선정만 돼 있는 상태다. 빙상 종목은 경기장이 거의 없다. 수익성을 잘 따져 동계올림픽 이후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건설돼야 한다.

그 밖에 원주∼강릉 간 복선 전철 완공 등 7조원 이상이 투입될 대 역사(役事)가 기다리고 있다. 개발규제 완화 등 많은 요구가 빗발치게 될 것이다. 고도 750m에 위치한 평창은 면적의 84%가 완만한 산등성이로 이루어진 친환경 지역이다. 이번 유치전에서 저탄소 녹색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한 만큼 도시 전체의 생태계를 복원시켜야 할 책무를 지고 있다. 친환경과 개발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한국은 피겨스케이팅과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등에서 분전하며 세계 6위 성적을 기록했다. 동계올림픽 개최국으로 앞으로 이 정도의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 이런 여러 점을 고려해 중앙 정부와 강원도, 그리고 앞으로 개편될 조직위원회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강원도의 미래를 담보할 청사진을 밝혀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