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0년대말 핵기술 확보 위해 파키스탄에 350만弗 뇌물 제공”
입력 2011-07-07 18:26
WP, 칸 박사 주장 보도
북한이 핵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파키스탄에 수백만 달러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 박사는 북한이 핵 개발을 위한 기술 제공의 대가로 파키스탄 군 최고책임자들에게 350만 달러(약 37억원)와 보석 세트를 전달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칸 박사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북한의 무기 조달 책임자가 보낸 서한 사본을 함께 공개했다.
칸 박사가 WP에 공개한 서한은 1998년 7월 15일 전병호 북한 노동당 비서가 보낸 것이다. 전 비서는 서한에서 “대사관 강태윤 참사가 300만 달러를 제항기르 카라마트 전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에게, 50만 달러와 다이아몬드 루비 3세트를 줄피카르 칸 장군에게 전달했다고 나에게 말했다”고 썼다. 그는 이어 “(파키스탄에) 미사일 부품을 전달
한 후 우리 항공기가 귀환할 때 약정한 문서와 부품 등을 보내 달라”고 덧붙였다. WP는 이것이 원심분리기와 핵개발에 관련된 도면일 것이라고 전했다.
사건 당사자들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카라마트 전 총장은 “서한에는 어떤 진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