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Wee센터] 전문상담교사 빼곤 계약직… 신분 불안 인력 양성 힘들어

입력 2011-07-07 18:08


학생안전통합시스템(Wee) 프로젝트는 Wee클래스와 Wee센터, Wee스쿨로 구분된다. Wee클래스는 일선 학교에, Wee센터는 교육지원청에 속해 있다. 규모가 훨씬 큰 Wee스쿨은 일부 권역마다 설치돼 있다. 세 기관은 단위 학교와 교육청으로 나뉘어 학생 상담 및 위기학생 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7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올해 5월 현재 전국에 Wee클래스 2530개, Wee센터 110개, Wee스쿨 3개가 있다. 교과부는 올해 Wee클래스는 640개, Wee센터 16개, Wee스쿨 2개를 추가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단순한 센터 수 늘리기가 아닌 내실화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Wee센터나 스쿨마다 교사 자격증을 가진 전문상담교사를 비롯해 전문상담사, 사회복지사 등이 활동하고 있다. 전문상담교사는 정식 교원이지만 다른 직원들은 계약직이다. 전문가들은 신분 불안 때문에 전문적인 상담 인력을 길러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학교상담가들이 석·박사 이상 전문가들로 구성되지만 한국은 단기 계약직으로 채워져 상담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상담 인력에 대한 낮은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 박미자 한국상담전문가연합회 사무국장은 “상담사가 계속 바뀌면 상담 지속성에 문제가 생기고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시범사업이라 과도기적 문제라고는 하지만 상담사 고용 문제는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대 이종한 교수도 “Wee 프로젝트 도입 당시 권장 가이드라인 연봉은 2500만원이었지만 일부 시·도의 경우 17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그 돈을 받고 상담 전문가들이 학교에 오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상담교사 확충도 시급하다. 교과부가 2009년 실시한 위기학생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등 위기 극복을 위해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학생이 180만명에 이르지만 전문상담교사는 883명에 그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