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꿈을 이루다] 獨 “패배 시인”… 2020년 유치 노린 日은 떨떠름
입력 2011-07-07 18:04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것에 대해 세계 각국은 “평창이 3번의 도전 끝에 꿈을 이뤘다”며 축하했다. 하지만 한국과 경쟁을 벌인 독일과 프랑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2020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하려던 일본은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 언론은 7일 한국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속속 보도하면서 “IOC가 올림픽 분산 개최를 신경써 온 만큼 도쿄가 상당히 불리해졌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아예 “한국의 올림픽 유치를 솔직히 응원하기 어려운 복잡한 심정”이라고 썼다. 하지만 평소 한국에 대한 망언을 일삼던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는 오히려 한국을 축하하며 성공을 기원했다.
한국과 경쟁을 벌였던 독일은 준비 부족과 함께 ‘재수’를 각오했다. 독일의 NTV 방송은 6일(현지시간) “평창이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획득했다는 점에서 뮌헨은 패배를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루트비히 슈팬레 바이에른주 문화장관은 “모든 것이 잘 준비되면 유치를 다시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평창과 경쟁했던 안시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탈락하자 “예상됐던 결과”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일본, 독일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모두 환영을 표하면서 한국의 올림픽 준비상황 등을 속속 전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축하와 함께 흥행을 우려하는 기사를 내놓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미국 동부와 한국의 시차(14시간) 때문에 많은 경기가 TV 황금시간대를 벗어난 시간에 열릴 수 있다”며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가 1270억 달러를 손해 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