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교본을 따라가 본 여정 ‘조선 사람의 세계여행’

입력 2011-07-07 17:32


조선 사람의 세계여행

규장각 한국학연구원(글항아리·2만3800원).


공녀란 중세 때 한국이 중국에 바친 여자를 가리킨다. 조공무역의 하나로 황제한테 바치는 공물, 즉 진상품이었다. 고려 때 원나라에 팔려간 숫자만 2000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들의 중국 여행길은 유람이 아니라 목숨을 보장하기 어려운 지옥행 지름길이었다. 고려 때 중국어 학습 교본 ‘노걸대’를 통해서는 중국으로 모시와 인삼 등을 팔러 간 상인의 여정을 읽을 수 있다. 물건값을 흥정하고, 노상강도를 만나고, 보증인을 내세우는 106가지 상황별 회화 예문이 고려 상인이 실제 겪은 일이어서 학습서는 그대로 여행기가 된다. 고려 말∼일제 식민지 시기 선조들의 12가지 세계 여행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