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6년 헤이그에서 짧은 만남 ‘스피노자는 왜 라이프니츠를 몰래 만났나’

입력 2011-07-07 17:32


스피노자는 왜 라이프니츠를 몰래 만났나

매튜 스튜어트(교양인·2만7000원)


유대인 공동체로부터 파문당한 뒤 낮에는 렌즈를 갈고 밤에는 저술 작업에 몰두했던 네덜란드의 혁명적 철학자 스피노자. 그에게 철학이 목적이었다면, 독일 학자 라이프니츠에게 철학은 세상을 바꿀 정치적 프로그램이자 수단이었다. 17세기 대표 사상가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는 1676년 11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짧게 만난다. 둘의 대화에 관한 기록은 1890년 출간된 문건 한 장과 그 여백에 쓴 라이프니츠의 메모가 전부다. 저자는 이 기록을 통해 당대 철학지도의 대척점에 섰던 두 철학자가 어떻게 근대 철학의 여명을 함께 밝혀갔는지 들여다본다.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는 격언 말고 스피노자에 대해 아는 게 없어도 흥미진진한 논픽션이다. 사과나무 얘기는 그가 한 말이 아니란다. 석기용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