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꿈을 이루다] 강원 도민들 “가슴이 뻥 뚫렸다”
입력 2011-07-07 02:13
“드디어 2전3기의 꿈을 이뤘네요. 삼수 끝에 우리가 드디어 아시아에서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어요. 너무 기뻐서 자꾸 눈물이 나네요. 평창 만세!”
춘천에서 닭갈비 식당을 운영하는 최미자(46·여)씨는 “그동안 두 번의 실패로 속만 끙끙 앓았는데 이제야 막힌 가슴이 뻥 뚫린 기분”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7일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진행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를 대형 TV로 지켜보던 강원도민은 물론 전 국민은 자크 로게 IOC위원장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을 확정 발표하자 일제히 ‘예스 평창’을 외치며 환호했다. 88서울올림픽과 2002한·일 월드컵축구 개최에 이은 또 한 번의 쾌거에 온 국민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6일 오후 10시부터 강원도청 앞 광장과 주경기가 열리는 대관령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장, 활강 경기가 열리는 정선 등지에서 펼쳐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기원행사에는 도민 1만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강원도청 앞 광장에는 춘천시민 3000여명이 모여 대형 TV로 현지 상황을 지켜보며 가슴을 졸이기도 했다. 오후 7시5분부터 8시15분까지 열린 평창 프레젠테이션이 중계되자 시민들은 ‘평창 만세’를 외치며 유치를 기원했다.
로게 위원장의 개최지 발표 시각이 임박해 오자 강원도민들의 초조함은 극에 달했다.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야 할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 상황을 이처럼 가슴 졸이며 지켜봐야 했던 것은 두 번의 실패 때문이었다.
최두영 강원도 행정부지사는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장에서 고향 주민 등 2000여명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최 부지사는 “강원도의 힘, 평창의 힘이 마침내 동계올림픽을 유치했다”며 “그동안 두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믿고 따라준 평창군민들과 도민들에게 고맙다”고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서포터스 김승환 강원회장은 “전국 13만5000여명의 서포터스 회원들이 8년간 피나는 노력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홍보에 앞장섰는데 뿌듯하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즐거워했다.
강원도와 인접한 충북 제천시와 충주시, 단양군 주민들도 일제히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환영했다. 충주시 교현동에 사는 신동범(51)씨는 “동계스포츠의 본거지인 독일을 꺾고 당당히 세계에 우뚝 선 모습을 보니 이웃 주민으로 너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강원도와 춘천시, 평창군 등은 곧바로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거는 등 대대적인 축하행사에 돌입했다.
평창=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