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평창, 꿈을 이루다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입력 2011-07-07 02:00
강원도 평창의 도전이 무려 ‘3909일’째에 환희의 눈물로 마무리됐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발표 용지를 들어 ‘평창’을 발음하자마자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대표단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평창은 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123차 IOC 총회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됐다. 전체 IOC 위원 95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평창은 과반수(48표)가 훌쩍 넘는 63표를 획득해 독일 뮌헨(25표)과 프랑스 안시(7표)를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23번째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1차 투표에서 경쟁 도시 뮌헨을 예상과 달리 무려 38표 차로 따돌리고 당당히 제23회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에서 경쟁 도시들을 압도한 평창이 마지막까지 흔들리던 부동표까지 흡수해 큰 표차 승리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품에 안으면서 한국은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국가가 됐다. 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에 이어 4대 스포츠 이벤트(동·하계 올림픽, 축구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모두 개최하거나 개최를 확정한 6번째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또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이후 70년 만에 안방에서 겨울 대축제를 치르게 됐다. 우리나라가 올림픽을 치르는 것은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은 7년 뒤인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6일 동안 열린다.
2000년 10월 24일 당시 대한올림픽위원회(KOC)에 동계올림픽 유치를 처음 신청한 평창은 두 번의 실패를 경험한 뒤 10년9개월여 만에 마침내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신청 후 정확히 3909일째다.
평창의 성공은 이날 오후 7시5분부터 시작된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도 예감됐다. 나승연 유치위 대변인이 시작과 끝을 담당했고, 조양호 유치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김진선 유치위 특임대사, 김연아, 문대성 IOC 선수위원,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 토비 도슨 순으로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다소 투박하지만 호소력 있는 영어로 유치과정에서 한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김연아는 드림프로그램의 성과를 설명한 후 영상 내레이션도 담당해 IOC 위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올림픽 종합 매체인 ‘어라운드 더 링스’는 세 도시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평창에 가장 높은 9점의 점수를 부여했다.
이날 IOC와 개최도시 계약을 체결한 평창유치위는 앞으로 5개월 이내에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로 탈바꿈한다. 평창유치위 대표단은 7일 전세기편으로 더반을 출발해 8일 오후 2시1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의 승리입니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더반=김현길 남도영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