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접촉 앞둔 남북 서울·평양 극비 오갔다”… 통일뉴스 보도, 국정원 “사실무근”
입력 2011-07-06 21:46
남북 정보당국자들이 베이징 비공개 접촉을 앞두고 극비리에 서울과 평양을 교차방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북관계 전문매체인 ‘통일뉴스’는 6일 소식통을 인용해 류경 국가안전보위부(우리의 국가정보원) 부부장이 지난해 12월 서울을, 김숙 당시 국정원 1차장이 올해 1월 평양을 각각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교차방문을 통한 정보 당국자들의 사전접촉이 지난 5월 9일 이후 베이징 남북 비밀접촉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또 남북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지난날 발생한 비극적 사건들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상호 노력하며, 우발적 사건으로 인한 희생자들과 가족들에게 애도와 유감을 표명한다’는 수준에서 합의했지만 남북 간 비밀접촉에서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 사과를 요구해 판을 뒤집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류 부부장은 서울 극비 방문 직후 그와 동행한 다른 조직의 간부가 올린 ‘행적보고서’ 때문에 간첩 혐의가 포착돼 처형됐다”고 주장했다. 류 부부장은 올해 초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죽음을 두고 권력암투설, 간첩설 등 다양한 추측이 나돌았다. 해당 보고서가 류 부부장이 올린 보고서와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 이 매체의 주장이다.
국정원 측은 “류경이 남측에 오지도 않았는데 우리 측 인사가 무슨 답방을 했겠느냐. 김숙 전 1차장이 방북한 적이 없고 해당 당사자들이 제3국에서 만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김 전 차장은 “국정원에서 해당 매체 기자에게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것 외에 개인적으로 추가적인 상황을 설명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