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채 4000억 달러 넘을 수도… 3개월 만에 219억 달러 증가
입력 2011-07-06 21:36
우리나라 대외채무(외채) 규모가 4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외채 증가 속도가 너무 빨라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자본유출입 변동 완화 방안을 도입한 이후 외채가 많이 감축됐는데 올 들어 총 외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 속도대로면 2분기에 4000억 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재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 외채 규모는 지난해 말 3600억 달러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3819억 달러로 3개월 만에 219억 달러나 증가했다. 이런 추세를 적용하면 2분기 외채 규모는 4000억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그는 “우리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외채가 느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그러나 너무 빠르게 증가하는 데다 4000억 달러는 심리적 (부담이 되는) 선이라서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축소한 것처럼 당장은 아니더라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외채 규모를 걱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제 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환율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 외환보유고가 3000억 달러대(7월 기준 3044억8000만 달러)라는 점에서 총 외채가 이보다 훨씬 많은 4000억 달러를 넘길 때 시장이 느낄 부담도 크다.
이 관계자는 “외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35% 수준으로 위험한 정도는 아니지만 외환 건전성 강화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