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스포츠행정가로 ‘인생 2막’ 정조준… 신궁 김수녕, 국제양궁연맹서 인턴으로 근무

입력 2011-07-06 21:28


“스포츠 행정은 이제 시작이지만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역시절 ‘신궁’으로 불렸던 김수녕(40) 대한양궁협회 이사가 국제양궁연맹(FITA) 인턴을 시작으로 국제스포츠행정가로 첫걸음을 내디딘다.

김 이사는 6일 “스위스 로잔에 있는 국제양궁연맹에서 인턴으로 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는 비자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조만간 스위스로 떠나 올해 말까지 6개월 동안 FITA에 머물며 국제스포츠 행정을 기초부터 배운 뒤 상황에 따라 2년 동안 FITA에서 근무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열일곱 살 때인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인전과 단체전 석권을 시작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개인 은메달과 단체 금메달을 따낸 한국 양궁의 슈퍼스타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은퇴를 선언하고 결혼해 두 아이를 키우던 그는 1999년 다시 사대로 돌아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개인전 동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신궁’의 부활을 알렸다.

그 뒤 화려한 선수생활을 접은 김 이사는 방송 해설가와 강사로 활동하면서 경희대 체육대학원 스포츠산업경영분야 석사과정을 병행했다. 올해 2월에 석사 학위를 받은 김 이사는 한양대 스포츠산업 마케팅센터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비인기종목 특성화 관련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맡아 양궁과 접목해 연구 활동을 이어 왔다.

그는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인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최근 열린 FITA 정기총회에서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20세기 최고 궁사’ 여자 부문 수상자로 뽑히기도 했다.

김 이사는 “FITA에서 일하려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상을 받아 더 기쁘고 용기가 난다”며 “아직 국제행정 분야에서 아는 게 많지 않고 외국어 공부도 더 해야 하지만 어떤 일이 주어져도 공부하는 자세로 열심히 해 보겠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