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원확보는 국가미래 위한 밑거름

입력 2011-07-06 19:10


자원은 인간이 편안하고 풍요롭게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요소이다. 문제는 인류의 자원 이용량이 급속히 늘면서 지구의 자원이 점점 고갈돼 간다는 점이다. 이에 대비해 인류는 기술 개발을 통해 대체 자원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 대체 자원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때까지는 갈 길이 멀다.

이런 이유로 자원 확보를 둘러싼 각국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신흥경제국 중국은 돈 보따리를 싸들고 아프리카 공략에 나선 지 오래며 인도 브라질 등도 이에 질세라 적극 가세하고 있다. 이러한 자원 확보 경쟁에서 앞다투어 자원기업을 인수 합병하는 사례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후발주자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석유, 광물 분야 등에서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짧은 기간 내 석유, 가스, 6대 전략광물의 자주개발률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광물자원공사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지난 4월 캐나다 캡스톤사와 공동으로 구리전문 상장기업인 파웨스트마이닝사를 인수 합병하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광물자원공사의 M&A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구리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칠레의 광산을 인수함으로써 미국에서 칠레에 이어지는 7개 구리광 벨트를 완성했다는 점이다. 이로써 현재 6%에 머물러 있는 구리 자주개발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틀을 마련, 7개 프로젝트가 생산에 들어가는 2015년에는 구리 자주개발률을 30%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신성장 동력인 리튬도 30시간이 걸리는 남미지역을 수차례 방문하고 고산증을 견디며 발품을 판 끝에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로 이어지는 리튬 트라이앵글을 구축할 수 있었다.

얼마 전 에너지자원 공기업들이 자주개발률에 얽매여 부채를 크게 늘리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광물공사가 해외자원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 지는 3년도 채 안 됐다. 현재 진행 중인 35개 해외사업 중 13개 프로젝트가 지난 3년 사이에 이뤄졌다. 물론 공격적으로 해외사업에 나서다 보니 부채가 많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부 지침 200%에는 못 미친다. 또 장기적으로는 확보한 자원의 가격 인상으로 부채를 점차 줄일 수 있다.

자원이 국력인 시대, 안정적인 자원 확보망을 구축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러한 시기에 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야말로 폄하돼서는 안 될 것이다.

강천구 한국광물자원공사 개발지원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