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절대가치 정도경영 위반 땐 일벌백계”

입력 2011-07-06 21:33


구본준(사진)LG전자 부회장이 ‘정도경영’ 원칙을 강조하며 사내 부정·부패에 대한 엄단 의지를 밝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재계 대표기업의 총수들이 잇따라 ‘정도경영’을 강조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6일 LG전자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CEO(최고경영자) 메시지에서 “오래전부터 정도경영이야말로 글로벌 1등 LG가 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행동 방식임을 강조해 왔지만 아직도 정도경영 위반 행위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은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구 부회장은 지난 5월 1일부터 이메일 계정을 개설하고 세계 곳곳에서 의견을 직접 듣고 있는데 메일 가운데 정도경영에 관련한 제보가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그는 “제보된 사례에 대해 하나하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만일 실제로 비위 사실이 드러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일벌백계의 심정으로 단호하게 조치함으로써 정도경영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 부회장은 “정도경영은 어떤 이유로도 양보나 타협할 수 없는 절대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도경영을 몸소 실천하지 않고서는 결코 우리의 목표를 이룰 수 없다”며 “몇 해 전 세계 최고기업으로 승승장구하던 엔론이 하루아침에 공중분해된 것도 바로 정도경영에 대한 무지와 방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 부회장은 상반기 실적과 관련, “아직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각 사업부문 전반에 걸쳐 눈에 띄는 반등을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더 이상 실적이 악화되지 않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제는 전진하는 일만 남았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