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모두는 YS키즈”… 홍준표, 김 전대통령 찾아 큰절

입력 2011-07-06 18:44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6일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찾았다. 첫 취임 인사다. 홍 대표는 평소 김 전 대통령을 ‘정치 스승’으로 부른다.

홍 대표는 응접실로 나온 김 전 대통령을 보자마자 “아버지, 어머니 빼고 16년간 큰절을 한 사람은 각하밖에 없다”며 넙죽 큰절을 했다. 또 “15대 총선(1996년) 때 당선된 우리들은 다 ‘YS키즈’”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흡족해하며 “투쟁경력 등 멋있는 경력을 밟아온 사람이 홍 대표 말고 없다. 박철언 (전 의원)을 (93년 검사 재직 당시) 잡아온 것은 그때만 해도 큰 사건”이라며 “그때 공천 준 것은 대단한 결정이었다”고 화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국민이 한나라당에 관심이 없다”며 “전에는 전당대회가 끝나면 배드민턴장에 모인 사람들이 얘기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아무도 얘기를 안 해 ‘보통 일이 아니다’ 싶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불사조로 대단한 승리를 한 홍 대표가 이런 분위기를 고쳐 국민이 관심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 할 때 하나회를 척결하지 않았으면 지금 아마 미얀마처럼 됐을 것이다. 국민이 그때 또 쿠데타하는 거 아니냐고 놀랐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이 홍 대표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걸었으나 홍 대표의 휴대전화 조작 미숙으로 통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어제 ‘이 대통령이 전화를 시도했는데 연결이 안 됐다’고 전했다”면서 “최근 휴대전화를 바꿨는데 사용법을 잘 몰라 전화가 와도 못 받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